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한 업체가 시각·청각 중복장애인의 온라인 소통을 위한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31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시각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전문기업 주식회사 엠브이아이(대표 김용태)가 AI 기술을 접목한 ‘가상 점자 키보드(Virtual Braille Keyboard)’ 시제품 제작에 성공한 것.
엠브이아이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시각·청각 중복장애인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치는 없지만 최소 1만 명에서 최대 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각·청각 중복장애인은 혼자서는 디지털기기를 다룰 수 없다 보니 촉수어 통역사가 이들의 손에 자신의 손을 얹어 그 움직임과 촉각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을 구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이번 기술은 기존의 물리적인 점자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손가락 위치 변화만으로 가상의 키보드를 사용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탑재된 카메라가 그 움직임을 인식해 문자를 입력하는 방식을 구현한 것이다.
또한 상대방이 입력한 내용은 휴대용 점자출력기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시각·청각 중복장애인들이 온라인을 통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직 상용화 단계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리겠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해짐으로써 시각·청각 중복장애인들도 일부나마 사생활 보호가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 25일에는 서울에 거주 중인 시각·청각 중복장애인 5명이 촉수어 통역사와 함께 엠브이아이를 찾아 체험 행사를 갖기도 했다.
농맹인의 일상생활과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하나농맹인선교회 주관으로 마련된 행사로, 참가자들은 ‘가상 점자 키보드’를 직접 체험하며 “이 제품이 꼭 출시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대표는 “장애인들이 스마트기기와 AI 기술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중복장애인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조공학기기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출처 : 굿모닝충청(https://www.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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